오늘은 최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/밈인 <기갈남>, <기갈>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. 저도 아는 누나가 최근에 많이 사용하길래 괜히 궁금해졌는데요.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유추가 안돼서 이번 기회에 간단하게 그 의미와 유래를 정리해보겠습니다.
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사용하는 네이버 국어 사전을 이용해봤습니다. '기갈'의 뜻은 '배고픔과 목마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'이라고 하네요. 이런 표현이 있는 줄 ㄹㅇ 처음 알았습니다.
앞으로 겁나 배고플 때, :"아 이거 겁나 기갈이다 진짜" 이런 식으로 해야겠습니다.
아 기갈의 동사표현도 이미 있네요. '기갈나다'는 '허기져서 몹시 먹고 싶은 생각이 들다.', '매우 궁하여 못 견디게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.'라는 의미라고 합니다.
앞으로 겁나 배고플 때면 "아 겁나 기갈난다"라고 말해야겠습니다. 아마 다들 모를 거 같은 어휘라 혼자 저런 표현 쓰면 되게 있어 보일 거 같습니다. (쓸데없는 지적 허영심...)
근데 저기 의미에서 확장되어 기가 세거나 욕심이 많다는 의미로도 쓰인다고 합니다. (실제 옛날 문학작품에서 그런 의미로 사용된 적 있다고 합니다.)
쨌든 사실 지금까지는 그저 여러분들의 지식을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려는 의도였고, 우리가 궁금해하는 '기갈남'의 뜻은 사전과 확실히 다릅니다. (살짝 반전이 있습니다...)
우선 '기갈남'은 사실.... '게이'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용어입니다. 제가 인터넷으로 잘 찾아봤는데, 막 다른 은어들처럼 널리 쓰는 용어는 아니더군요. (내가 아는 누나는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걸까)
기갈은 앞서 말한 의미들과 다르게 "끼를 부린다"는 의미로 와전되어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. 게이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끼, 큰 제스처, 약간 여성적인 매력 등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네요.
여자들한테 기갈이라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으며 게이들이 서로 지칭할 때 기갈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고 합니다. 걸그룹 춤 잘 추는 게이들한테 "기갈 부리는 거 보소" 이런 식으로 쓰는 거라고 합니다.
그래서 기갈남은 뭐랄까 우리가 '홍석천' 형님을 보면서 말투나 행동에서 살짝 여성스럽고 과장된 느낌을 받을 때 사용하는 용어인 것 같아요.
그래서 최근에 보니까 정말 끼부리는 남자들한테 장난으로 기갈남이라고 쓰는 거 같더라고요. 아직은 은어 중에도 마이너한 은어여서 많이 사용은 안 하지만, 이 용어를 게이 비하 표현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.
이게 같은 의미여도 사용하는 의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잖아요? 그냥 친한 친구에게 "ㅋㅋ 기갈부리네"라고 하는 건 그냥 재밌지만, 실제 게이분들에게 비꼬는 듯이 "어우... 기갈 부리는 거 봐..."라고 하는 건 비하 표현이죠.
저는 딱히 게이를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이런 쓸데없는 용어까지 써가면서 비하하는 건 참 유치하네요.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용어 의미가 게이와 관련되어 있는 걸 모르고 계실 것 같네요. (그리고 포스팅에서는 안 담았지만 기갈이 좀 더 쎈 용어의 줄임말이라는 얘기도 많은데... 여러분이 직접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,,,)
게이 커뮤니티 용어가 어쩌다 양지로 점점 오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, 저는 웬만해서는 안 쓸 것 같습니다..ㅋㅋ
제 주변에는 기갈 부리는 친구도 없어서..ㅋㅋㅋ (애초에 친구가 없지...)
일단 최대한 잘 정리를 해봤는데, 확실히 마이너한 은어여서 막 깔끔한 정리가 된 것 같지는 않네요. 쨌든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!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제 블로그의 다른 글들도 한 번쯤 봐주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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